0.01%만 성공한다는 '모바일 앱' 개발,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 IT정보
- 2021. 4. 3.
모바일 앱으로 성공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IT 서비스 관리 기업 가트너(Gartner)는 2014년 시장조사 결과에서 2018년까지 출시될 모바일 앱 서비스 가운데 0.01%만이 수익창출에 성공할 것이라 예측했다. 만 개의 모바일 앱이 생기면 그중 단 1개의 앱만이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현재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상황은 비슷하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2019)에 따르면 앱 사용률이 높은 Z세대(10-24세)의 월평균 모바일 앱 사용 개수는 34.4개로 나타났다. 2019년 상반기 구글 플레이의 앱 다운로드 수가 300억 건인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이처럼 모바일 앱 사업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앱 사업을 쉽게 생각하고 철저한 준비과정 없이 진행한다. 이는 앱에 대한 잘못된 2가지 인식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첫째, '카카오톡', '배달의 민족', '야놀자', '카카오택시' 등 너무 많은 앱들의 성공 사례가 언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앱 사업 시 사업기획 및 비즈니스 모델이 불필요하고 좋은 아이디어만을 우선시하는 잘못된 생각을 하게 만든다.
둘째, 앱 사업을 성공하기 쉬운 사업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간편하고 조작하기 쉬운 앱을 사용하는 입장이다 보니 제작이나 구현 역시 상대적으로 쉽다고 오판한다. 하지만 완성된 결과물이 간단하다고 해서 완성물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간단한 것은 아니다. 앱은 소프트웨어의 일종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구현 환경만 다를 뿐이다. 모바일과 태블릿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라는 점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과 같은 난이도다. 결코 만만치 않다.
셋째, 모바일 앱도 결국은 수익창출을 위한 사업 활동이다. 기업은 수익을 창출하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앱 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내부적으로 볼 때는 좋아 보이는 아이디어가 다수의 사용자들에게는 호응을 얻지 못할 수도 있고, 개발 아이디어가 완벽해도 구현 단계에서 수익화가 불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앱 개발에 아무런 준비 없이 뛰어들면 모바일 앱을 통한 사업화는 이루어지기 힘들다.
1앱 잘 돼도 수익 안되면 말짱 도루물.. 앱 '사업화' 어떻게?
그렇다면 성공하는 앱을 만들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유성민 IT칼럼리스트는 모바일 앱 사업화에 있어 실패를 줄이기 위한 '4단계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물론 이 프로세스가 성공을 위한 완벽한 방법론은 아니다. 하지만 앱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앱 구현에 필요한 준비사항을 점검해 실패 확률을 줄일 순 있다.
앱 사업화 4단계 프로세스는 크게 '타당성 검증'과 '전략 및 구체화' 단계로 나뉜다. 타당성 검증은 말 그대로 앱 기획 아이디어가 타당한지를 검토하는 영역이라면 전략 및 구체화 단계는 앱으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 영역이다. 이는 4단계 프로세스로 나뉘어 <정의▶시장분석▶비즈니스 모델 수립▶구현 준비>의 순서를 거친다.
① 정의 단계
정의 단계는 앱 사업 목표를 수립하는 단계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사업에는 명확한 목표가 필요하다. 목표가 명확해져도 사업적으로 타당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바로 '시장분석'이다. 따라서 정의 단계는 시장 분석 단계와 함께 여러 번의 검토와 개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정의 단계는 핵심 기능 정의, 고객 정의, 그리고 가치 합산 과정을 거치면서 진행된다. 핵심 기능 정의에서는 추상화된 아이디어를 서비스 관점에서 명확하게 정의 내린다. 앱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과 서비스는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내리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고객 정의가 필요하다. 고객 정의는 핵심 기능을 제공받을 고객 군을 정하는 것이다. 기관에 제공할지, 일반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앱인지 판단해야 한다. 목표 고객을 명확히 세워야 기획 단계에서 적절한 전략을 짜면서 동시에 쓸데없는 자원낭비를 줄일 수 있다.
앱 서비스가 고객에게 실제로 어떤 이점을 주는지도 계산해야 한다. 계산은 가치에서 기회비용을 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브랜드버그와 스튜어트가 제안한 가치공식(Value Formula)을 기반으로 고객이 앱을 사용해 얻는 경제적 이득을 가치, 앱을 사용함으로써 잃는 경제적 비용을 기회비용으로 계산한다. 가치합산 결과가 도출되면 시장 분석에서 도출된 추가 자료와 종합해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 정의 단계를 보완할지 판단하여 다음 단계를 진행한다.
② 시장분석 단계
시장 분석 단계에서는 정의 단계에서 타당한 사업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근거 자료를 제공한다. 앱의 핵심 기능과 서비스에 대한 기술 트렌드나 추가 기능 등을 조사하고 수요·공급조사도 실시한다. 보통정의 단계에서 세운 사업 목표가 변하면 시장분석도 다시 이뤄져야 해서 이 단계는 여러 차례 반복된다.
수요 조사의 경우 정의 단계에서 고객이 명확하게 정의돼야 진행할 수 있다. 목표 앱에 대한 고객들의 필요성 정도를 조사하는 과업이다. 보통 설문조사가 많이 쓰고 자금이 풍부하다면 시장조사 전문기관에 맡겨도 좋다. 조사에서는 앱에서 제공할 기능들을 나열해 설문 대상자에게 제공한 다음 해당 기능에 대해 우선순위를 매기게 한다. 수요조사가 끝나는 대로 고객들이 원하는 중요 기능과 요구사항을 정리해 고객이 어느 부분에 가치를 두는지 파악한다. 이는 핵심 기능을 재정의할 때 사용된다.
공급조사는 경쟁 및 대체관계 놓인 서비스들을 조사한다. 경쟁 앱 및 대체 앱을 분석해 경쟁 정도에 따라 전환이 쉽게 가능한 것을 100%, 전환할 앱이 없으면 0%로 표시한다. 전환 정도를 파악하면 서비스 가치에 전환율을 곱해 '기회비용'을 계산한다. 서비스 전환이 쉬우면 쉬울수록 실질적인 서비스 가치는 낮아진다. 만약 유료로 앱이 제공되면 고객이 지불하는 가격이나 경쟁 앱의 평균 서비스 비용을 구해야 한다.
이 작업들이 모두 이뤄졌으면 앱 사업 진행 여부를 판단하면 된다. 숫자의 함정에 빠져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 있으니 시장분석을 진행하면서 조사한 결과들의 값이 정확한지 검토하고 정성평가도 함께 실시해야 한다.
③ 비즈니스 모델 수립 단계
사업은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이다. 사업 아이템이 좋아도 수익이 나지 않는지만 망한 것과 다름없다. 따라서 이 단계부터는 사업 방향을 구체화해야 한다. 비즈니스모델 수립은 수익창출 방법을 구체화하는 단계이다. 우선, '판매'를 목표로 할 것인지, '운영'을 목표로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카카오 내비'는 2015년 '김기사'라는 앱을 카카오가 626억 원에 인수하면서 개편한 앱이다. 당시 김기사 앱이 차별화된 기능으로 다운로드 수 1000만을 넘자 카카오에서는 이를 인수한 것이다. 이처럼 앱으로 성공을 거둔 후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경우가 많아 앱을 개발할 때부터 판매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런 경우, 운영에서 적자를 보다라도 사용자들을 최대한 모으는 것에 초점 맞출 수 있다. 만약 '운영'을 목표로 한다면 앱을 운영하면서 그에 따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가지 중 어떤 것에 목표를 두느냐에 따라 사업전략이 완전히 달라진다.
수익 구조는 완전 무료, 광고 수익, 프리미엄, 정액제, 일시지출 등이 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지출을 꺼려하기 때문에 대부분 완전 무료나 광고 수익으로 앱을 제작한다. 모바일 게임 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은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되 추가적인 프리미엄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중복 선택도 가능해 광고 수익과 프리미엄을 병행해 수익을 창출하는 경우도 많다.
수익구조 선택에 따라 리스크도 수반된다. 예를 들어 '광고 수익'의 경우, 사용자 확보가 용이하지만 수익창출 금액이 적다는 리스크가 있다. 정액제의 경우는 앱을 출시했을 때 사용자들이 비용 지출을 꺼려 하기 때문에 사용자 확보에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④ 구현 준비 단계
마지막으로 사업 및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금'이다. 자금이 있어야 인력을 채용할 수 있고 앱 홍보도 가능하다. 따라서 구현 준비 단계에서 가장 먼저 할 작업은 '자금조달 및 계획수립'이다. 자금조달을 어떻게 할 것이며 제한된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이전 단계들에서 앱이 수익화에 충분히 매력적인 서비스라면 투자자들을 조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 투자 받기가 어렵다면 투자자들에게 앱 성공 가능성이 없거나 수익성이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의미다. 이럴 경우 다시 한번 앱의 성공 가능성 여부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금계획을 세울 때는 임대료, 인건비, 서버 운영비, 홍보비 및 기타 잡비 등을 균형있게 배분해 1년 단위로 세우는 것이 좋다.
팀원 관리와 역할분담도 구현 단계에서 중요한 이슈다. 앱 창업 시 개발자 없이 외주에만 의존해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창업 시작 시 앱 개발자가 최소 1명은 있어야 한다. 외주사가 개발 도중 그만두거나 인수인계가 정확히 이뤄지지 않는 불안정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만약 개발자를 구하지 못했다면 창업을 잠시 중단하고 앱에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배워서 필수 지식은 익혀야 한다. Java언어, C언어, UI/UX기획, 안드로이드 개발, iOS 개발 지식을 익혀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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